2020년 5월 쯤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학교가 사이버대학교가 된지 한 2개월 지났나
다들 동물의 숲과 닌텐도 스위치에 난리일 때 한 발 살짝 늦게 스위치랑 동물의 숲을 구매했다.
게임이라고는 어렸을 때 아빠의 잦은 일본 출장으로 아빠가 사온 다마고치나 아! 아주 어렸을 때 마리오, 소닉, 테트리스 그리고 핀볼은 진짜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긴하다. 그리고 가끔 크레이지 아케이드랑 카트라이더 정도?
그냥 남들이 하는 간단한 게임정도만 즐기고 그~렇게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때여서 게임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나기에 이번에 스위치(라이트)를 사면서 나만의 닌텐도가 생겼다는 것에 뭔가 귀엽고, 그래 게임기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하면서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며 합리화를 한 끝에,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핑크가 너무너무 이뻤다.)
호주 아마존에서 당시 30만원 조금 안되는 돈으로 바로 주문했고 3일만에 배송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몇일 대기하고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다는데, 특히 코랄색상이 더 구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고 빠르게 손에 얻을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동물의 숲이랑 핀볼이랑 테트리스를 깔고, 당연히 동물의 숲부터 시작했다.
평소에 아기자기한걸 좋아해서 막 나만의 마을을 자유롭게 꾸미고 디자인하고 게다가 플레이 타임이 길어서
엔딩이 없는 게임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공부를 해야하니까 가끔 머리 식힐 겸 꽃에 물도 주고 예쁜 옷도 사고, 무트코인도 해서 돈도 벌고
마을에 사는 동물친구들한테 말도 걸고 선물도 하고
언제든지 켜서 잠시 관리하고 다시 공부하고, 뭔가 나에게 딱인거 같은 게임인것만 같았다.
초반엔 진짜 꽤 오랫동안 열심히 했다. 한 번켜면 세시간은 훌쩍 지나갔으니..
업데이트도 자주되서 바닷 속에 풍덩 뛰어들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수영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센세이션이라며
신나게 수영복 쇼핑을 하기도 했다.
최근 할로윈 업데이트까지만 해도 나름 호박도 엄청 심고, 호박으로 할로윈 장식품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사탕도 매일매일 상점에 출첵해서 모았지만
시험기간도 겹치기도 했고, 한 번 손을 안대고 한 달가까이 방치하니 더 손이 안가게 되더라
동물의 숲 권태기에서 빠져나오려고 그래 섬을 갈아엎자! 하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언제 이걸 다 갈아엎고 새로 디자인하지... 약간 귀찮은 것도있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현실감이 떨어진다는거..
그래 원래 취지가 현실과 잠시 떨어져서 게임 속에서 여러가지 힐링 요소들을 찾아 푹 빠지는 것인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게임에 그닥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이걸 뒤엎고 몇시간 몇일을 투자해서 이쁘게 만들면 뭣하나...
의미가 없네
시간도 약간 아까운거 같기도하고..
차라리 빠르게 테트리스나 몇 판하고 끝내자
핀볼이나 슉슉 몇 판하는게 더 꿀잼일듯...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지금도 계속 새해 업데이트와 같이 업데이트가 많이 되는데도
막상 스위치를 잡고 동물의 숲을 잘 안켜게 된다.
같이 그~~렇게, 심지어 나보다 더 열심이던 친구들은 나보다 더 몇 달을 동물의 숲을 방치하고 있는 중.
나는 그래도 할로윈 업데이트까지는 해봤는데.. 하하
스위치 살 당시에 동물의 숲때문에 사기도 했고, 큰 티비나 모니터도 없거니와 평소에 혼자 게임을 많이 할 예정이라 라이트로 구매했는데 잘한 거 같기도하고...
그런데 스위치가진 친구집 가서 같이 마리오 올림픽이나 오버쿡같은거 조이스틱으로 하니까 재밌긴 재밌더라!
나도 다른 게임찾아서 다운받아서 해봐야지
스위치 코랄은 정말 이쁘긴하다 정말 이건 내꺼야!! 하고 지금도 침대 맡에 있는 내 코랄이를 보면 너무 사랑스러우니
그저 동물에 숲에 너무 질려버렸다.
지금 아마 또 안 들어간지 꽤 되어서 집에 바퀴벌레가 드글거리겠지
그거 잡는것 마저 귀찮다.
약간 동물의 숲 장시간 동안 공들여 물주고 잡초 뽑느니
블로그 글이나 하나 더 쓰고
책이나 읽는게 더 생산적인거 같은....
계속 시간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ㅠㅠ
지금 한국 온라인 중고장터나 중고나라에 스위치랑 동숲 매물이 쏟아진다는데
그럴 만두
난 팔지는 않을거지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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