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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1일이였나 멜버른에 처음 발을 디딛날. 내 사랑 한국을 뒤로하고 한 번도 여행조차 와보지 않았던 호주를 유학과 이민을 위해 혼자 덜컥 왔지.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에 홀린듯이 갑자기 호주에 빠진것 같다. 워홀이나 여행을 가본것도 아닌데.
그냥 한국에서의 모든 삶이 지쳤나?

2022년 12월 드디어 졸업.

 

더 예쁜 졸업식 사진이 많은데 얼굴이 나와서 올리지 못해 아쉽다.
4년이 훅 지나갔다. DVM 코스 중 제일 힘들다는 2학년을 판데믹으로 더 하드코어로 보냈지만,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이 돌아보니 그것 또한 다 추억이 되버린 지금.
원없이 실컷 공부했다 정말.
계속 앉아서 공부만 하다보니 소화불량에 먹으면 바로 체하고, 그런데 하루종일 공부만 하다보니 밥 시간이 그나마 힐링이자 쉬는 시간이라 맛있는거 또 잔뜩해서 폭식하고.. 배아프고 결국 토하고.
만신창이였지.
그래도 4년간의 멜버른대 생활은 애증의 시간이자 소중한 경험이였다.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멜버른 이곳저곳을 실습 다니면서 운전도 많이하고, 호주 시골에서 Large animal 실습 다니던 기억들 때문에
요즘도 시골을 운전해서 지나갈때면 친구랑 단 둘이서 실습하며 쌓았던 추억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온다.

멜버른도 사랑하지만 나는 끝없는 실습과 로테이션 그리고 시험으로 지쳤고,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나의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곳에서 하자! 그래서  항상 궁금했던 시드니로 왔다.

이유는 정말 딱 그거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곳에서 하고싶어서.
훨씬 더 큰 도시기도하고 한국 음식도 많고 😋

시드니에서의 생활은 재밌다.
오페라하우스랑 하버브릿지는 볼때마다 이쁘고(자주 시티를 나가는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좋다. 멜버른은 비도 자주오고 일교차가 커서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시드니에서는 좀 덜하다.
빨래도 세상 잘 마른다는거!
다만 물가가 멜버른보다 비싸고
집값도 비싸다...

부모님도 호주에 놀러 오셨다!

수의사로서의 첫 해는 말 그대로 우 왕 좌 왕.
너무 바빠서 Amoxyclav 항생제 50mg을 처방해놓고 실제로는 250mg을 줘버려서 강아지가 토를 한다고 전화받았을땐
미쳤다 나 정말...
또 뭐가 있지
Lymphoma로 모든  lymph node가 다 부어있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eye ulcer로 각막이 녹아내리고 이가 다 썩은 아마 breeding 하다가 그냥 방치된 강아지로 추정되는데..
아무튼 그 친구 안락사했을땐 어휴 얼른 가서 편히 쉬어라.. 맘이 많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Heart failure로 폐에 물이 가득차서 퍼래져서 온 치와와, 복수가 가득차서 거의 몇리터를 빼냈던 Kelpie
부검 했더니 폐와 심장 주위 늑막에 암이 잔뜩 퍼져있었던 엄청 사나웠던 18살 고양이
타올을 통채로 먹어서 수술했지만 결국 살지 못했던 1살짜리 Kelpie 등등

이것 말고도 참 많은 케이스들이 있었지
1년이지만 엄청 많이 배우고 성장한 느낌!
앞으로 5년 10년은 어떻게 될지
지금처럼 GP(General Practice)에 있을지, 또 가만히 있지못하고 뭘 더 준비하고 공부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호주는 동네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괜찮은 동네, 안 괜찮은 동네(?)에서 다 근무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다 친절한것 같다.
이민 국가다 보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각각의 특색이 느껴질때마다 재밌기도하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다 나이스하고 친절하고 상냥하다.

때로는 계속되는 진료와 사람을 계속 상대해야하는 직업이라 지칠때도 많지만..!
수의사는 서비스직이다 정말!
그래도 내가 2019년 멜버른행 비행기에 내 몸을 실을때, 그때 꿈꾸고 기대했던 내 삶 그 모습이 지금 2024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호주에 온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대단한 행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소소하게 하루하루 감사하고 평화롭게 그냥 별일 없이 호주에서 많은 아픈 동물을 도와주는 수의사로 잘 성장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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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16. 수

 

2019년 2월에 입국해서 3월에 1학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년중 2년을 마치고 딱 반기점에 서있다.

 

처음 입국 했을 때 반겨주던 새~~파랗던 하늘과, 가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유럽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팍팍 주던 플린더스 역.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강한 호주 억양과 발음에 당황하고

한국대학과는 아주 다른 시스템들에 놀라고 신기해하면서 때론 어리버리도 타기도 했다.

 

또 마구마구 쏟아지는 의학용어들이 감당이 안되서 헤매곤 했었다.

고등학생때 처럼 단어장에 써서 외울 정도의 양이 아니었기에

한 자 한 자 스펠링이 아닌 발음과 단어 뭉텅이 생김새로 기억하려고 

온 방안을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서 지나갈 때마다 계속 눈에 익혔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평생 살면서 배워온 영어 단어보다

호주와서 2년동안 익힌 단어들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가래, 폐렴, 두드러기 이런 일상 질병관련 단어들도 영어로 알지 못했기에

계속 강의 자료를 읽고 읽고 그 문장의 의미와 그 속의 단어를 통으로 기억하려고 했다.

이제는 읽는 속도도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단어도 정말 많이 알게되서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뿌듯하다.

이제는 저렇게 포스트잇으로 유난 떨지 않아도 단어도 잘외우지용

 

어쩌면 누군가는 유학이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계속 살아오고 누구보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로서는

그리고 외국 경험이라고는 1년 남짓 미국에 잠시 살다온 경험 말고는 전무했기에

혼자 유학과 이민을 가기로 결정하기까지가 결코 쉽지 않았다.

 

엄청난 유학비용도 유학비용이지만

20대가 끝나고 30살에 접어들 무렵의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랑받으면서 서울에서 나름 재미나게 살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민 겸 수의사로 커리어 체인지를 위해 혼자 덜컥 

호주 멜버른에 내렸다.

 

아마 100번도 아니 200번도 더 생각했을 것이다.

"잘 한 결정일까"

 

 

합격 통보가 뜨고 입학 예치금을 넣어야 입학 확정이 되기에 

적금 예금 다 깨서 외환창구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리고 다시 돌아갔다가

다시 그 다음날 또 번호표를 뽑았다가

또 다시 그냥 돌아가기를 몇 번을 했는지.

청원 경찰아저씨가 안 잡아간게 다행이지...

 

시작이 어렵다라는 말처럼

지금 생각해보니까

또 지금 이렇게 이까지 해보니 

별거 아니고 다 해내게 되더라!

엄청 잘 한 결정임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똑같이 힘들어도 이유가 있는 힘듦이기에

그냥 열정과 청춘을 태워서 

하루하루 회사를 위해 또는 한 달 월급만을 위해 버티기 보다는

목표와 이유가 있는 힘듦이라 

역설적으로 하나도 힘들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서 5년차 대리로 일하며 별의 별사람을 다 만나고, 별의 별일을 다 겪으며 얻은 경험으로

수의사로 살면 마냥 꿈같고 행복한 꽃길만 펼쳐질거라는 막연한 환상도 없다 ^ㅡ^

 

이번 2020년은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유독 길고 힘들었던 2학년이었다.

멜번대 수의대는 2학년이 죽음의 학년이다.

갑자기 멜버른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야간 통금과 진짜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만 있다가 락다운이 길어지면서 몇 달 방 안에만 갇혀보는 경험도 해보고..

과제로 제출했던 리포트에 문제가 생겨서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잠도 제대로 못자기도 했었고

시험 점수 걱정에 2일 연속으로 밤새다가 돌아가실 뻔 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시험과 실습에 허덕거리면서 언제 끝날까... 만을 기다렸는데

평생 이 지금 2020년 12월 연말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2021년 새 다이어리를 아이패드에 넣으려고 찾는 걸 보니

다 끝나긴 다 끝났나보다.

무사히 전 과목 패스^ㅡ^

 

1학년 2019년 4월 다이어리를 보는데

맞아 이 과목 진짜 힘들었지 

이걸 다 그래도 거쳐왔구나

내가 이런걸 적었었네 벌써 2년이 지났네

하는 마음에 또 신기하고..

 

3학년은 이제 더 임상, 이론보다는 더 실습위주로 할 예정이라

두근두근거리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아무일 없이 잘 해낼 수 있겠지 

걱정도 된다.

 

50% 수의사!

어서 끝나서 돈 벌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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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턴 및 어학연수를 1년정도 하고난 후 바로 전공을 살려서 관련 직종에 소위 취업뽀개기에 성공해서 5년차로 일하던 중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겪을 만한 매너리즘과 불투명한 커리에 관련된 미래, 과도한 수직적 직장문화 그리고 결혼 및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걱정 등 많은 생각들이 겹쳤다.

사실 이런생각을 5년차가 되던 2019년에 접어들면서 한 것은 아니고, 2014년에 입사해서 2,3년차가 되면서 극대화되면서 그 뒤로 2,3년 

더 버틴것 같다. 첫 직장이였고, 그렇게 한 곳에 적을 오래 두고 살았던 적이 없던 터라 그런가, 그렇게 죽도록 싫었던 회사였지만서도 퇴사할때 온갖 감정들이 몰려오면서 엄청 슬펐던 기억이 난다. 

복합적인 감정이였던것 같다. 말하면 끝도없지..

 

아무튼 호주 수의대를 오기까지 어떤 고민들과 어떤점들을 고려했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왜 유학을 하고자 하는가

이민을 할것인가 아니면 그냥 유학만?

보통 호주유학은 이민을 염두해두고 또는 이민을 목적으로 많이 한다. 나는 이민을 첫 번째로 염두해 두고 유학을 알아본 케이스는 아니다.

동물 쪽으로 공부하고, 관련 직종에 종사했기 때문에 수의사라는 전문 직업과 동물 천국인 호주와 멜버른대학교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싶은 것이 1순위 이유 였기에 입학에 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호주 이민이 가능한지 찾아보았다.

 

2. 왜 수의사?

사람 일은 원래 한 치앞을 모르는것이고 또 내 마음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 곳에 올인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3년 반 동안 Doctor of Veterinary Medicine이란 학위를 해야하는데 지금 현재 한 학기를 했지만

앞으로 호주에 남아서 일을 할지 한국으로 가서 일을 할지 누구랑 결혼해서 어디서 살지 아무도 모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문직에 대한 욕심이 났고, 아무리 열심히 대비하고 예상하고 준비한다고 해도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고들 하지만 최소한의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멜버른대학교 수의대(또는 미국, 영국 등에 인증이 되어있는 다른 호주 수의대들)의 경우 졸업 후에 호주에서 수의사로 근무해도 되고, 뉴질랜드, 영국, 미국, 한국 등 세계 주요 나라에서 수의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호주에서 공부함으로써, 좀 더 선진화된 교육과 영어로 공부함으로 인해서 앞으로 수의사라는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나의 직업관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졸업을 하면 호주수의사가 될 것이고 영주권은 꼭 따도록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주 이민 상황이 현재 밝은것 만은 아니기 때문에 호주 이민만 바라보고 유학하기는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정말 이민과 영주권이 절실한 사람에게는 이민으로 가기위한 수단으로 유학이 좋은 옵션이 될수 있겠지만 현실은 너무 팍팍한 듯 하다.

어마어마한 학비도 무시 못하니까.

 

3. 기회비용 등 이것저것 다 따지기

이것저것 재면 아무것도 시작을 못한다지만, 잴수 있는것 재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유학과 이민은 인생에 있어서 손꼽히는 큰 결정이 아닐까. 가능한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현재 직업을 버리고 그 돈을 들여서 꼭 호주로 유학을 갈 가치가 있는가.

공부를 하고 나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정말 내가 하고싶어하는 직업인가.

내가 잘 할수있고 그나마라도 즐길 수 있는 일인가.

유학할 전공의 공부가 그래도 내가 잘 공부 할수있는 분야인가.

객관적으로 나의 영어실력은 현재 어느 수준이고, 앞으로 죽도록 열심히 영어공부를 할 각오는 되어있는가.

유학한 것을 살려서 직업을 가질것인가, 그냥 이민의 수단인가.

현재 내 상태에서 이민 성공가능성은 어떤가.

이민 성공을 안해도 괜찮은가, 안되었을 경우 한국에 와서 커리어를 살릴 수 있는가, 한국에서는 그럼 또 다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한국에서도 다시 잘 살수 있는가. 

호주에서 잘 살수 있는가.

이민을 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그냥 한국이 싫어서 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호주의 좋은 점만 생각해서 홀린듯 결정한것은 아닌지.

(세계 어느나라에서 살든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가치관에 맞게 좀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것뿐!)

직업의 귀천을 생각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추구할 자신이 있는지.

한국이랑 1부터 100까지 비교하지 않고 호주 자체를 즐길 자신이 있는지.

 가족이랑 친구랑 떨어져서도 잘 버티고 살 자신이 있는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듯하다. 무시무시한 언어의 장벽을 잘 버틸 수있는지.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내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조금이라도 즐기고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는지.

내가 행복하다고 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그런 삶이 정말 한국에서는 안되는건지.

 

 

평소 성격이 상당히 피곤한 스타일이라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보는데 위에 정리한 내용은 내가 고려했던 것들도 있고 한번쯤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한 부분도 몇가지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더 생각나면 추가해보기로 하고,

무튼

뭐 아무리 100번 1000번 생각하고 고려한다고 해도 어쩌면 마음속의 답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인생 한 번사는데 해보고싶은거 해보자! 하고싶다면 주저하지말고 도전해보자! 라고 늘 생각하려고 하지만,

쉽지않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면서 그 속에서 도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순전한 내생각일 뿐.

 

하지만 지금 절대 후회는 없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을 지금 단시간에 느끼고 보고 배우고 있고,

앞으로 수의사로써 정말 재미있게 잘 살아갈 자신도 있다. 어디에서든.

 

사람마다 현재 처한 상황과 살아온 배경, 결혼 유무 등 모든게 다 각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절대 없다.

다 결국 행복하게 조금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힘든길이라 할지라도 각오하고 도전하는 거니까.

 

결국 인생은 고난의 연속인듯 하다(애늙은이 같군)

힘든일이 닥쳐와도 그렇게 수많은 고민들을 하고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니만큼 후회하지 않고 

우리모두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매순간 행복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보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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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8 - 7.10

두키캠퍼스로 대동물 핸들링 교육을 갔다 왔다.

필수교육이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멜버른대학교 수의학과는 60일정도 2학년이 끝나기 전까지 각종 동물 경험을 현장실습을 통해서 경험을 쌓아야한다.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Intensive farm과 같이 돼지, 소, 닭 등도 있고 동물복지, 소동물, 동물원 등등 각 카테고리에 배정되어 있다.

각 카테고리마다 최소 몇일해야하며, 최대 몇일까지 밖에 못하고 등 채워야하는 일수가 정해져있고 총 60일을 채워야한다.

이것을 Pre-clinical placements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병원실습 전,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해보고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봄으로써 수의사가 되기 전 기본소양을 쌓는 취지이다.

 

이 Pre-clinical placements을 가기전에, 멜버른대학교 두키캠퍼스에서 3일간 말, 양, 젖소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한다.

두키 캠퍼스는 멜버른 시티에서 자동차와 기차로 한 2시간 반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끔 휴대폰 전파도 끊기는.. 아주 먼 곳이다.

거의 New south wales(NSW)경계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차가 없어서 기차로 근처 역까지 가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캠퍼스 안으로 갔다.

한국 농대의 부속농장생각했다가 깜짝 놀랬다. 이미 아주 크디큰 초원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고, 젖소 농장은 또 차로 이동해야 갈 수 있었다.

기차타고 가면서 이미 양이나 소들이 푸른 들판위에서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참 이나라는 넓디 넓고 친환경적이다, 어딜찍어도 컴퓨터 배경화면이구나 하고 새삼 놀랬는데 학교 농장 스케일보고 두번 놀란것 같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부 나라에서는 가축 사육방법이 주로 Feedlot이라 하여 사육장에서 기르는 방식인데, 이렇게 방목하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하다. 한 마리 울타리 뛰어넘어서 탈출해도 모를것 같다. 진짜로.

 

뭐 이런 방목시스템때문에 1학기 한 과목에서 목초길이에 따른 예상되는 총 에너지 구하기, 목초지 방목하는 방법 등 요거 때문에 fail할뻔 했다. 계산문제 너~무 싫다.

 

무튼.

그렇게 기숙사로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교육이 시작되었다. 나는 첫날 말부터 시작했다.

말은 기본적으로 잘 놀래고 겁이 많은 동물이고 핸들링하는 사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감없이 우물쭈물하게 되면 말에게 혼란을 주고 말을 놀래킬수 있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서 늘 조심해야 했다.

늘 말에게 내가 뭘하고 있는지 알려줘야하고, 특히 말뒤로 갈때는 제일 조심해야한다. 말뒤로 갈때는 말을 머리에서부터 쭉 뒤쪽 엉덩이 까지 쓰다듬으며 나 지금 너 뒤쪽으로 가고있어 놀래지마~ 라고 알려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초식동물들은 포식자로부터 먹히지 않기위해 시야가 넓고, 겁이 많기 때문에 핸들링할때 조심해야한다.

말 고삐를 말이 놀라지 않게 올바르게 매는 법과, 리드 줄을 이용해서 말과 같이 걷는 법, 말굽 청소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말굽 청소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일단 말의 발을 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겁고 내 다리위에 올려놓고 지지하면서 말이 놀라지 않게 박혀있는 돌이나 이물질을 깨끗하게 솔로 청소해야한다. 일단 갈고리로 이물질을 제거해야하는데 말굽에는 Frog라고 하여 삼각형 모양의 약간 푹신한 부분이 있다.

말굽은 전체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아무리 세게 갈고리고 긁어도 아픔을 못느끼지만 이 부분은 살로 되어있어서 갈고리로 팍팍 하다가 여길부분을 건들면 말이 놀래서 퍽 하고 발차기 할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 부분은 주로 말이 달리거나 걸을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뒷발은 앞발보다 훨~씬 무거웠다.

그러고 고무 솔이나, 부드러운 솔, 빗 같은 걸로 Grooming하는 방법도 배웠다. 역시 말이 놀라지 않게, 특히 말 엉덩이 쪽할때 신경써야한다.

말 털은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살짝있는 방수재질(?)이다. 너무 부드러운솔로 과하게 문지르면 방수기능이 떨어져서 그 속으로 수분이 들어가면 피부염을 일으킬수 있기때문에 또 조심해야한다.

고삐를 잡을때도 고삐를 둘둘 손에 말아서 들고 있으면 큰일 난다. 혹시 말이 놀래서 달려가게 되어서 줄이 확 당겨지면 그 사이에 끼인 손가락은 절단난다. 그래서 손을 넣지 않고 줄을 말아서 밖으로 쥐어야한다.

리드 줄을 잘 이용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놀라게만 안하는게 핵심인것 같다. 말과 같이 걸어보고 다시 Stable안으로 넣는 연습까지 했다.

내년 초에 말 농장을 가기로 했는데 기대된다. 냄새도 안나고 깨끗하고 착하고 말이 너무 좋아졌다. 내가 조금만 힘만 세면 더 좋을텐데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청진기로 기본적인 바이탈체크하는 법도 간단하게 배웠다.

심장박동수 체크, 탈수정도 체크하기, 호흡률 체크하기, 말 체중 가늠하기 등을 배웠다.

 

 

다음 날은 양 실습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양이 생소한 동물이라서 나 역시 너무 생소했다.

일단 전부 이표(Ear tag)로 관리되고 있었다. 양이 어디지역에서 온것인지, 어느 지역에서 길러진 양인지 등 Bio security차원에서 성별 체중 등 모든 정보를 다 담고 있었다.

양은 일단 털을 생산하고, 고기를 생산한다.

양털(Wool)은 만져보면 천연 기름이 나온다. 바로 건조한 손에 문질러 봄.

폴리에스터 같은 싸고 합성 플라스틱 소재 원단과 비교하면 양털(wool)은 비싸지만 친환경적이고 훨씬 따듯하다.

세탁기에 넣어서 세탁할때 옷에서 부터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조금씩 나와서 결국 바다로 흘러가게 되고 그것이 곧 우리 몸속으로 다시 들어온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다. 

친환경을 실천하는것은 참 어렵다. 불편함과 비용, 효율성 등을 따져보았을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만 불편함을 참으면 되는데 그게 잘 쉽지가 않다.

그래도 개인적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아무튼 양 실습의 경우 먼저 파란 분필을 이용해서 이표를 보고 암컷 수컷 구분했다.

그리고는 따로 사육장 구분하기까지 실습했다. 양들이 돌진해 오는데 파란 분필체크를 보고 길을 열었다 닫았다하면서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데 너무 빨리 달려와서 내가 닫는 문에 쾅쾅 부딪히기도하고 양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와서 양털을 깎거나, 양들을 진료할때 양을 앉히는 방법을 배웠다.

양이 누가 순하다 했는가.

순하긴한데 겁도 많고 힘이 장난이 아니다.

턱을 움켜쥐고 머리를 돌리면서 다리를 눌러서 앉혀야하는데 진짜 아직도 어깨가 아프다.

당장 다음주 양농장가는데 또 레슬링해야할거 생각하니 아득하다.

그래도 막상 앉혀놓고 보면 세상 착하고 조용하고 너무 이쁘다.

가만히 내 다리에 기대서 앉아있는데 놓아주기 싫었다.

양은 종 별로 생산하는 털의 굵기, 용도가 다 다르다. 양털의 모양도 굵은것부터 얇은것까지, 꾸불꾸불한 모양인지 직선인지 다 달랐다.

양 역시 겁이 많아서 무리에서 떨어지면 극도로 불안해하고 무서우면 머리를 무리들 사이로 파묻고 숨기고 그랬다.

그걸 이용해서 양을 몰고, 이동시키는 법을 배웠다.

너무 귀여웠다.

 

마지막날은 가장 intense한.. 젖소 실습이였다.

고무장화를 안들고 간것이 최고 실수였다.

말 농장을 갈때는 반드시 발가락쪽에 철로된 캡이 안에 내장된 부츠를 신어야 한다.

혹시 말이 밟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츠 신경쓰느라 고무장화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국에서 젖소 농장도 가보고 했는데 여긴 워낙 두수도 많고, 왜이렇게 똥들이 질퍽한지 발이 박혀서 나올수가 없었다.

나는 고무 장화긴 했지만 길이가 짧았다. 다들 말 실습에 쓸 장화만 들고와서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푹푹 깊이 빠지는 젖소 대변들 사이로.. 부츠가 엄청 더러워졌다.

수압이 엄청 쎈 호스로 씻어내긴 했지만, 워터프루프가 아닌 친구들도 있었다. 허허

 

하지만,

아주 운이 좋았던 날이였다. 마침 수의사 진료가 있는 날이라 그날 진짜 수의사가 와서 진료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한 젖소는 발굽에 농양이 생겨서 절뚝거렸는데 발굽을 살짝 갈고 치료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한 젖소는 눈에 아마도 종양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국소 마취후 잘라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점심을 먹고, 젖소 임신 확인하는 작업을 관찰했다.

직장촉진을 통해서 태아 위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를 진행했다.

여기서 직장촉진도 했는데 그저 뜨듯하고 똥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웠다. 더 해보고 싶었는데 수의사분 바쁘시기도하고, 검사해야할 소가 많고 다른 친구들도 해봐야하니 오랫동안 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조에 비해 진짜 운이 좋았던것 같다.

3-4학년때 할 Clinical 실습들이 기대된다.

 

3일동안 바람맞으면서 비를맞기도하며 하루종일 서있고 힘들었던 실습이였지만 뜻깊었다.

축산공부했다고 자부했지만 실제로 농장경험도 많이 없고, 말이나 양과 같은 다른 대동물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였는데 

이번기회를 통해서 기본적인 핸들링 방법들을 익힌 것 같아서 뿌듯했다.

책으로 공부하는것도 세상 중요하지만, 이렇게 많이 해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최고 자산인것 같다.

할줄아는 것이 많고 많이 보고, 해보고, 경험하는것이 최고이다.

당장 다음주 양농장 실습도 걱정이 되지만 5일동안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와야지.

동물 천국이다 호주는

수의학 공부하기 최고의 환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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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대학교는 메인캠퍼스는 파크빌에 위치해있고 그 외로, 멜버른 중심, 외곽 등 곳곳에 캠퍼스들이 위치해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수의학과는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메인캠퍼스인 시티내에 있는 파크빌에서 다니게 되고,

3학년 4학년까지는 시티에서 기차로 40분정도 떨어진 웨리비(Werribee)캠퍼스에 전부 이동해야한다.

웨리비 캠퍼스에는 크게 Teaching facility와 기숙사인 Kendall Hall 그리고 동물병원(U-vet)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외에도 말, 소, 양과 같은 동물들이 생활하는 곳은 저 쪽에 또 따로 있다.

 

나는 1학년이지만 여기 웨리비캠퍼스 기숙사 Kendall Hall로 이사를 왔다.

렌트비가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평소 북적거리는 시티보다는 한적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차피 3학년때 와야할거 

그냥 과감하게 1학기를 마치자마자 이사를 했다.

 

물론 시티까지 이제 통학할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멜버른 기차는 자주 고장과 수리를 반복해서 자주 버스로 대체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할 때도 야근에 회식으로 인한 과음에도 그다음날 칼같이 일어나 1시간 통근하고 

지옥철을 뚫었으니 한국인의 힘으로 이까짓거 충분하리라고 생각한다.

 

아껴야 잘산다!!

(차가 있으면 좋긴하겠다...)

 

웨리비 캠퍼스의 자랑이 된 Teaching Facility 건물은 새로 지은 건물로, 최신식 교육 시설이다.

최첨단 수술실, 실험실, 부검실, 도서관 등등이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웨리비 캠퍼스로 수업을 들으러 오면 큰 강의 홀에서 수업을 4시간 정도 듣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윗층으로 올라가서 포르말린에 고정된 질병 표본들을 관찰하는 실습을 주로 많이 했다.

또한 직접 아픈 동물들의 다양한 소변이나 혈액 등 샘플로 현미경 관찰과 같은 실험을 하기도 하였고

강아지 알약 먹이는법, 보정하는 법 등을 실습했다.

 

 

내가 최근에 이사와서 살고 있는 Kendall Hall은 1967년 설립된 아주 오래된 기숙사이다.

물론 안에 리모델링을 하여 화장실이나 부엌은 새것이다. 그리고 관리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철저하게 규칙을 서로 지켜가며 깨끗하게

이용해야 한다. 나는 이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같이 쓰는 공동 집기들이나 시설은 자칫 잘못하면 쉽게 더러워지고 막 쓸수가 있기 때문에 서로 매너를 지켜가며 신경써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주 기숙사 시설은 깨끗하다.

방안에 장롱이나, 책상 서랍 등은 아주 고풍적이다. 나무로 되어있고 

약간 방안에 있다보면 해리포터 기숙사 같은 느낌이 난다. 

기차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더그런가 보다.

방과 방사이가 두꺼운 벽돌로 되어있어서 방음도 잘될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학생들이 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런가 캠퍼스도 한적하고 그래서 그런듯.

 

노을질 무렵 기숙사 뒤뜰로 나가서 벤치에 앉아 새소리 들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맑은 공기도 느끼고 

진짜 좋다.

시티 플린더스역 바로 앞에 살았을 때는 옆에 콜스, 울월스에서 들려오는 바코드 소리, 노숙자들 소리지르는 소리

사이렌 소리에 삭막했는데 지금은 뭐 사이렌 소리는 전혀 안들린다.

새소리가 아침 잠을 깨우고 자동차들 기차 지나가는 소리 정도 들린다.

근데 개강하면 아마 또 학생들이 북적북적거려서 모를일이다만.

(나도 개강하면 바빠지고 예민해지니 지금과 같은 여유로운 마음이 아니겠지)

그래도 삶의 질은 조금 나아진듯 하다.

역시 난 시골체질이다.

편한건 시티가 좋아도 난 시골이 딱인것 같다.

 

항상 캠퍼스 내에 순찰을 도시는 분들이 있어서 안전하고, Kendall Hall에 살지 않으면 출입을 할 수 없도록(수의학과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잘 시스템이 되어있으며, 방 개수는 75개 정도 된다.

기숙사 학생회도 잘되어 있는 아주 전통있는(!) 기숙사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켄달홀에서 오래 살거같으니 나중에 할말이 좀 있지 않을까 싶다.

켄달홀 출신이에요

 

아, 반드시 수의학과 학생들만 들어와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저렴하다 보니 동물병원 간호사, 또는 주위 타 대학교 학생들, 시티로 잘 나갈일이 없는 타학과 대학원생들도 소수지만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웨리비 캠퍼스 약도

웨리비 캠퍼스는 시티에서 플린더스역이나 서던크로스역에서 Werribee행 기차를 타고 

호퍼스크로싱(Hoppers Crossing)역에서 내려서 약 13~15분정도 걸으면 된다.

1,2학년들이 아예 웨리비캠퍼스를 안오는 것은 아니고, 1주일에 꼭 한 번은 웨리비 캠퍼스로 수업을 들으러 와야한다.

그래서 차가 없는 저학년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기차를 타고 다같이 소풍가는 느낌으로 수업을 들으러 온다.

 

나는 이제 그 날만큼은 좀 편할듯 싶다.

바로 캠퍼스가 눈앞인 기숙사에 살고 있으니!

 

멜버른 대학교는 또 시티에서 한 2시간 반정도 운전해서 또는 Vline이라고 약간 장거리용 고속기차?를 타고 가야하는

두키캠퍼스(Dookie) 캠퍼스도 있다.

학교 목장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동물들도 여기보다 훨씬 많고, 목초지도 있다.

그곳에서 1학년들은 실습을 또 한 3일에서 5일정도 해야하는데 직접 대동물들을 다루는법을 상세하게 배운다.

(방학인데...)

 

곧 그 곳도 갈예정이니 소개해 보는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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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1. 금

1학년 1학기 끝

 

공부 한 번 원없이 하는 구나. 

라고 뼈져리게 느꼈다.

 

2학년이 제일 힘들다던데 지금보다 더 힘든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든거야?

 

총 강의수 101개

여기에 매주 두세번씩 있는 실습 강의

Case study 수업

세미나 

시험 총 10번

 

요걸 두달뒤에 또해야하네 라고 생각하니 멍 하지만.

 

근데 첫 학기라 아마 조금 고군분투 하지 않았을까 공부하면서 생각했다.

2학기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수업을 듣고나서 어떻게 매일 정리를 해야할지, 평소때 어떻게 복습과 예습을 해야할지,

노트는 나는 어떻게 정리해야 나중에 시험공부할때 유용하게 잘 볼수 있고 효율적인지,

등등

깨우친 것 같다.

(절대 Fail은 안할거야)

 

최종 시험 2과목을 남겨놓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멘붕이 처음으로 왔다.

우와 이거 너무 많은데?

너무 외워야할게 많은데?

아니 이걸 진짜 우리보고 지금 다 공부해서 시험 치라는거야?

후 이러면서..

잠시 노트북을 응시했다가 다시 글자를 보는데 갑자기 하늘이 빙글 돌면서 어지러워서 책상을 잡았다.

진짜 깜짝놀랬다.

오 그러면서 든생각은

이렇게 공부를 고등학교때 했다면 서울의대를 노려볼만했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하하하하하하

 

재미있다 그래도.

 

엄청 공들여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지에 쫘르르르륵 써내려갈때 

제일 재밌다.

뭐 이상한 답이든 아니든.

조금 부족한 답이든 아니든.

 

3월4일부터 현재 6월 말까지 대략 3-4개월 공부한 결과 

진짜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 기분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공부한 것을 토대로 지금 멜번대에서 공부하며 지식이 폭팔하는 느낌이다

조금 과장해서..

뭔가 많이 배우고 많이 알게되었다.

영어도 느는게 느껴진다.

스피킹이 느는 속도는 비록 매우매우 더디지만,

강의 녹음한걸 다시 들을때마다 한결 편안해 진것을 느끼며 아 리스닝 스킬이 진짜 느는구나 싶다.

왜냐면 다시 들어야할 강의들이 거의 80개는 되었으니까. 계속 들었으니 안늘고 배길수가 있나 싶었다.

 

내가 원하던 발전하는 의미있는 생활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해도 난 세상에서 돈버는 게 제일 힘든것 같다.

남의 주머니에서 1000원 한 장 나오게 하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회사 생활 5년으로 뼈저리게 느껴봤듯이

돈버는게 제일 힘들다.

 

유학생활에 더욱 감사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더 활기차게 생활해야겠다.

 

약간 아쉬움도 남는 학기이다.

SWOTVAC기간이라고 호주 및 영연방국가들은 수업을 미리 끝내놓고 최종 학기말 시험을 보기 전에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한 점을 찾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약 한 달 정도 준다.

이 기간내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매일 11시간씩 도서관에 자리잡고 거의 화장실 가는 시간, 밥먹는 시간 말고는

계속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달달달 외우고, 스트레스받고 영어와 씨름하고 그랬다.

이 기간말고, 평소때 학기 중일때 시간을 조금더 효율적으로 썼더라면 훨씬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예습 복습의 중요성을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는데 이제와서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첫 학기는 그저 연달아 수업 몇시간씩 영어로 듣고 집에오면 그 자체로도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고 눕고, 하 힘들다라는 생각만 하고 해야할 일들을 미루기 일쑤였다.

이젠 한 학기를 해봤으니, 내가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수업을 따라가고 어떻게 노트를 정리하며

실습시간에 잘 캐치해서 돈낸것 만큼 얻어갈 수 있을지 

약간은 감이 온다.

 

무튼 결과도 무사히 PASS로 뜨길 기원하면서 

기숙사로 이사갈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멜버른 대학교는 마지막 Final Test는 Royal Exhibition Building이라 하여 큰~ 박물관 옆에 위치한 아주 고풍스런 박물관에서

시험을 다같이 친다. 다른 과 학생들과 몇백명?이 우르르르 모여서 같이 친다.

처음에는 왜이렇게 치는지 궁금했는데 

재밌다 특이한 경험이다

시험치고 나와서 찍은 Exhibition Building

시험 준비 감독은 자원봉사자인가는 잘모르겠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잘모르겠다.

정말 백발의 할아버지분께서 땡큐 하면서 시험지를 걷어가시고, 다같이 시험지 정리하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만화에서 볼법한 코까지 내려오는 목줄이 달린 동그란 쇠안경을 끼시고는 순서대로 정리하시는데 너무 귀여우셨다.

그러면서 괜히 아 저렇게 나이가 지긋하신 은퇴한지 꽤 되어 보이는 분들에게도 이런 자원봉사의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느꼈다.

자원봉사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저렇게 뭔가 직업에 대한 의식, 시니어에 대한 배려와 존중같은 것이 느껴졌던것 같다. 자세히 몰라서 내가 미화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 웅장한 빌딩에서 졸업식도 한다니 

학부때도 미국가있느라 졸업식 참여 못해서 학사모에 실패했는데 

이번엔 꼭 멋진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Doctor 달고 사진 엄청찍어야겠다.

 

Fail없이 쭉 달리길 기원하며

뿌듯한 1학년 1학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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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VM Final 시험 중 한 과목을 치고 왔다.

학기 중에 mid term이 있었지만 그거랑 비교가 안되는 중압감과 공부량에 

하루 10시간씩 꼬박 도서관에 앉아서 중간에 점심먹는 시간빼고 계속 공부만 했던것 같다.

물론 아직 3과목이 더 남았지만... 

 

호주 및 영국 연방국가의 특징인가, 수업은 5월31일부로 끝이 났고, 지금까지 SWOTVAC이라고 해서 

수업을 하지않고 6월 중순, 말까지 있는 시험에 스스로 복습하며 공부할 시간을 준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이 기간동안은 도서관에 공부할 자리 찾는게 일이다. 

내일도 도서관 문열리는 시간 맞춰서 갈예정

수의대 건물은 좋긴한데 공부하는 도서관이 아니다 보니 조금 시끌시끌한 분위기라 집중이 잘 안되는데 

얼마전에 친구와 발견한 business학과 도서관은 자리도많고 독서실처럼 되어있는 명당을 발견해서 

내일도 일찍 1등으로가서 선점할까한다

 

1학년 1학기 파이널만 시험이 4개인데, 공부해야할 강의와, case study, practice 수업 다 하면 95~ 100개 정도된다..

한 강의당 슬라이드 숫자가 많으면 60개까지 가니까 

 

my desk.....

하고싶었던 공부라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오늘도 시험이 오후 4시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나갔는데 트램이 다닐리가..

플린더스역에서 새벽공기 마시며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좀 무섭기도하고 힘들다..아침 워킹

그렇게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최근 온 열정을 쏟아 공부했던 것을 다 퍼부어 내고 나오니

결과는 모르겠다만 그 뿌듯함(?)이란

.. 변태인가

 

그리고 이 달만 지나면 기숙사도 들어가고~ (기대중.. 도시생활 탈출!!)

운전도 시작할까.. 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운동을 빡세게 한번 해보고 싶다

 

영어로 수의학을 공부하면서 좋은점은, 음 딱 떠오르는 것은

영어권으로 다른나라로 수의사를 하러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유리할 것이고 

더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안 좋은 점은 역시나 힘들다

한글만세다 정말 

예를들어 호흡곤란이란 단어를 보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호흡이 곤란하다는 의미이니

하지만 내가 영어 원어민이 아닌관계로 (물론 원어민 친구들도 의학용어는 모르고 생소해 한다)

Dyspnoea라는 단어를 외워야하고, 

오늘도 시험치는데 배아 발생중 양막 이란 걸 너무 쓰고싶은데 

단어가 도무지 생각이 안나서 다른 걸로 적고 나오긴 했다만.. 뭐 등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당연하지 원어민이 아니니까 

그만큼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오늘 시험하나 끝냈다고 조금 느슨해졌으니 내일 새벽부터 다시 화이팅!

 

아 호주 대학교의 특징인가 멜번대만 그런가 

마지막 파이널 시험은 큰~~~아주 큰 고풍스런 왕립전시관(Royal exhibition building)에서 몇천개 책걸상을 갖다놓고 

다른 학과 학생들과 같이 시험을 본다

되게 비효율적인거 같으면서 신선하고 뭔가 전통있는 거같으면서 더 긴장하게 만드는.. :)

 

무튼.. PASS만 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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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학기가 다 지나간다.

한국에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받고 학교 계정열고 시간표 받고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주차에 접어들었다. 그사이 시험도 4-5개 치뤘다. 하루에 몇개씩 쏟아지는 강의들과 실습들

그리고 Case Study라고 병명 추론하고 토론해보기 수업들.

처음에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서 막연히 막 통째로 다 외우기만 하다가

외워지지도 않고 중요한건 놓치고.. 넘쳐나는 공부량에 허덕대기만했다.

이제는 조~금 요령이 붙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오긴하는데 워낙 절대적 공부량이 있다보니

그냥 부지런하게 열심히 계속 하는수 밖에.

게다가 우리나라말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모든걸 하다보니 원어민애들보다 2,3배 노력해야하는건

당연하다!

나도 우리나라말로 했으면 더 재밌고 잘했을텐데 ^^ 하하

 

하지만 다행인 점은 제공되는 강의 슬라이드나 강의 노트들이 구체적이고 잘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되고

강의내용들은 전부 슬라이드와 함께 녹음이 되어서 포탈에 올라오기 때문에 영국/호주 액센트가 강하신 분들은..

다시 듣는편이다.

스코틀랜드 액센트도 아주 힘들다 내 영어실력때문이겠지만.

한국에서 공부할때 슬라이드에 워낙 교수님들이 압축해서 잘 해주셔서 그걸로 공부하고, 전공서적을 많이 이용했던것 같은데, 여긴 강의내용을 노트로 정리해서 올라오니까 따로 책은 한권도 안샀고

아주 공부하기 좋은 듯하다.

그래도 강의시간되면 자판소리가 다다다다다다 다들 교수님 토시하나 안빼고 타이핑한다.

 

멜버른대학교 웨리비캠퍼스 신관

몇개 시험을 치르고 느낀점은 시험을 치고나서 교수님/강사 분들이 피드백시간을 가진다.

한 학년에 150명가까이 되는데 다 시간을 배분하고 할애해서

한 명씩 대략 20분씩 시험지를 보여주고 궁금한 점 질문을 받고, 왜 틀렸는지 1:1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주관식 서술형에서는 왜 Full marks을 받지못했고 어떤 문장과 내용을 적었어야 했는지 대략적인 채점 기준도

가늠해볼수있다.

그리고 다음시험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어떻게 서술해야 할지 등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물론 학과, 학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만약 내가 시험치고 내가 친 시험지좀 볼수있을까? 어떻게 채점했는지 궁금해요 라고 질문한다면 글쎄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그런 요청을 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성격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

다른 과목은 내가 따로 찾아가서 피드백 받을 시간이 안된다고 판단해서 메일로 혹시 간단하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 여쭤봤더니 내 점수는 이렇고, 어떤 부분에서 이런 답을 써서 틀렸으며 등등 간단하게 메일로 회신을

주시기도 하셨다.

 

수업시간에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내가 저거 안다 하면서 손들어서 대답하고

질문이 바보같든, 아주 예리한 질문이든 궁금하면 손들어서 바로바로 질문하는 문화도 신선했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장면들이었는데 실제로 몇몇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그러면 교수님/강사들은 가까이가서 들어주고 친절히 답해주고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방금 질문은~였고 거기에 대답은 이렇고 아주 좋은 질문이였다 라고 대개 말씀하신다.

가끔 질문이 많아서 흐름이 끊기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도 부족한 영어실력이다만 궁금한점이 있으면 되도록이면 질문하려고 한다.

물론 수업시간에 손 번쩍 들어서 물어보는 레벨은 절대 못될것같고,

수업이 끝나고 가서 물어보곤 한다. 사실 질문하고 답변받는것이 가장 머리에 잘남는다.

내가 질문하고 답변 받는 내용들은 절대 안잊혀진다.

 

앞으로 더 다녀보고 느껴봐야 더 자세한 장단점을 얘기해볼수 있겠지만.

 

앞으로 시험이 가득 또 다가오고있다.

최선을 다해서 Fail하는 것만 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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