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9년 2월 21일이였나 멜버른에 처음 발을 디딛날. 내 사랑 한국을 뒤로하고 한 번도 여행조차 와보지 않았던 호주를 유학과 이민을 위해 혼자 덜컥 왔지.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에 홀린듯이 갑자기 호주에 빠진것 같다. 워홀이나 여행을 가본것도 아닌데.
그냥 한국에서의 모든 삶이 지쳤나?

2022년 12월 드디어 졸업.

 

더 예쁜 졸업식 사진이 많은데 얼굴이 나와서 올리지 못해 아쉽다.
4년이 훅 지나갔다. DVM 코스 중 제일 힘들다는 2학년을 판데믹으로 더 하드코어로 보냈지만,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이 돌아보니 그것 또한 다 추억이 되버린 지금.
원없이 실컷 공부했다 정말.
계속 앉아서 공부만 하다보니 소화불량에 먹으면 바로 체하고, 그런데 하루종일 공부만 하다보니 밥 시간이 그나마 힐링이자 쉬는 시간이라 맛있는거 또 잔뜩해서 폭식하고.. 배아프고 결국 토하고.
만신창이였지.
그래도 4년간의 멜버른대 생활은 애증의 시간이자 소중한 경험이였다.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멜버른 이곳저곳을 실습 다니면서 운전도 많이하고, 호주 시골에서 Large animal 실습 다니던 기억들 때문에
요즘도 시골을 운전해서 지나갈때면 친구랑 단 둘이서 실습하며 쌓았던 추억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온다.

멜버른도 사랑하지만 나는 끝없는 실습과 로테이션 그리고 시험으로 지쳤고,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나의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곳에서 하자! 그래서  항상 궁금했던 시드니로 왔다.

이유는 정말 딱 그거 새로운 시작을 새로운 곳에서 하고싶어서.
훨씬 더 큰 도시기도하고 한국 음식도 많고 😋

시드니에서의 생활은 재밌다.
오페라하우스랑 하버브릿지는 볼때마다 이쁘고(자주 시티를 나가는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좋다. 멜버른은 비도 자주오고 일교차가 커서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시드니에서는 좀 덜하다.
빨래도 세상 잘 마른다는거!
다만 물가가 멜버른보다 비싸고
집값도 비싸다...

부모님도 호주에 놀러 오셨다!

수의사로서의 첫 해는 말 그대로 우 왕 좌 왕.
너무 바빠서 Amoxyclav 항생제 50mg을 처방해놓고 실제로는 250mg을 줘버려서 강아지가 토를 한다고 전화받았을땐
미쳤다 나 정말...
또 뭐가 있지
Lymphoma로 모든  lymph node가 다 부어있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eye ulcer로 각막이 녹아내리고 이가 다 썩은 아마 breeding 하다가 그냥 방치된 강아지로 추정되는데..
아무튼 그 친구 안락사했을땐 어휴 얼른 가서 편히 쉬어라.. 맘이 많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Heart failure로 폐에 물이 가득차서 퍼래져서 온 치와와, 복수가 가득차서 거의 몇리터를 빼냈던 Kelpie
부검 했더니 폐와 심장 주위 늑막에 암이 잔뜩 퍼져있었던 엄청 사나웠던 18살 고양이
타올을 통채로 먹어서 수술했지만 결국 살지 못했던 1살짜리 Kelpie 등등

이것 말고도 참 많은 케이스들이 있었지
1년이지만 엄청 많이 배우고 성장한 느낌!
앞으로 5년 10년은 어떻게 될지
지금처럼 GP(General Practice)에 있을지, 또 가만히 있지못하고 뭘 더 준비하고 공부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호주는 동네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괜찮은 동네, 안 괜찮은 동네(?)에서 다 근무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다 친절한것 같다.
이민 국가다 보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각각의 특색이 느껴질때마다 재밌기도하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다 나이스하고 친절하고 상냥하다.

때로는 계속되는 진료와 사람을 계속 상대해야하는 직업이라 지칠때도 많지만..!
수의사는 서비스직이다 정말!
그래도 내가 2019년 멜버른행 비행기에 내 몸을 실을때, 그때 꿈꾸고 기대했던 내 삶 그 모습이 지금 2024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호주에 온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대단한 행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소소하게 하루하루 감사하고 평화롭게 그냥 별일 없이 호주에서 많은 아픈 동물을 도와주는 수의사로 잘 성장 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2020. 12.16. 수

 

2019년 2월에 입국해서 3월에 1학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년중 2년을 마치고 딱 반기점에 서있다.

 

처음 입국 했을 때 반겨주던 새~~파랗던 하늘과, 가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유럽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팍팍 주던 플린더스 역.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강한 호주 억양과 발음에 당황하고

한국대학과는 아주 다른 시스템들에 놀라고 신기해하면서 때론 어리버리도 타기도 했다.

 

또 마구마구 쏟아지는 의학용어들이 감당이 안되서 헤매곤 했었다.

고등학생때 처럼 단어장에 써서 외울 정도의 양이 아니었기에

한 자 한 자 스펠링이 아닌 발음과 단어 뭉텅이 생김새로 기억하려고 

온 방안을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서 지나갈 때마다 계속 눈에 익혔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평생 살면서 배워온 영어 단어보다

호주와서 2년동안 익힌 단어들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가래, 폐렴, 두드러기 이런 일상 질병관련 단어들도 영어로 알지 못했기에

계속 강의 자료를 읽고 읽고 그 문장의 의미와 그 속의 단어를 통으로 기억하려고 했다.

이제는 읽는 속도도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단어도 정말 많이 알게되서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뿌듯하다.

이제는 저렇게 포스트잇으로 유난 떨지 않아도 단어도 잘외우지용

 

어쩌면 누군가는 유학이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계속 살아오고 누구보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로서는

그리고 외국 경험이라고는 1년 남짓 미국에 잠시 살다온 경험 말고는 전무했기에

혼자 유학과 이민을 가기로 결정하기까지가 결코 쉽지 않았다.

 

엄청난 유학비용도 유학비용이지만

20대가 끝나고 30살에 접어들 무렵의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랑받으면서 서울에서 나름 재미나게 살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민 겸 수의사로 커리어 체인지를 위해 혼자 덜컥 

호주 멜버른에 내렸다.

 

아마 100번도 아니 200번도 더 생각했을 것이다.

"잘 한 결정일까"

 

 

합격 통보가 뜨고 입학 예치금을 넣어야 입학 확정이 되기에 

적금 예금 다 깨서 외환창구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리고 다시 돌아갔다가

다시 그 다음날 또 번호표를 뽑았다가

또 다시 그냥 돌아가기를 몇 번을 했는지.

청원 경찰아저씨가 안 잡아간게 다행이지...

 

시작이 어렵다라는 말처럼

지금 생각해보니까

또 지금 이렇게 이까지 해보니 

별거 아니고 다 해내게 되더라!

엄청 잘 한 결정임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똑같이 힘들어도 이유가 있는 힘듦이기에

그냥 열정과 청춘을 태워서 

하루하루 회사를 위해 또는 한 달 월급만을 위해 버티기 보다는

목표와 이유가 있는 힘듦이라 

역설적으로 하나도 힘들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서 5년차 대리로 일하며 별의 별사람을 다 만나고, 별의 별일을 다 겪으며 얻은 경험으로

수의사로 살면 마냥 꿈같고 행복한 꽃길만 펼쳐질거라는 막연한 환상도 없다 ^ㅡ^

 

이번 2020년은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유독 길고 힘들었던 2학년이었다.

멜번대 수의대는 2학년이 죽음의 학년이다.

갑자기 멜버른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야간 통금과 진짜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만 있다가 락다운이 길어지면서 몇 달 방 안에만 갇혀보는 경험도 해보고..

과제로 제출했던 리포트에 문제가 생겨서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잠도 제대로 못자기도 했었고

시험 점수 걱정에 2일 연속으로 밤새다가 돌아가실 뻔 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시험과 실습에 허덕거리면서 언제 끝날까... 만을 기다렸는데

평생 이 지금 2020년 12월 연말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2021년 새 다이어리를 아이패드에 넣으려고 찾는 걸 보니

다 끝나긴 다 끝났나보다.

무사히 전 과목 패스^ㅡ^

 

1학년 2019년 4월 다이어리를 보는데

맞아 이 과목 진짜 힘들었지 

이걸 다 그래도 거쳐왔구나

내가 이런걸 적었었네 벌써 2년이 지났네

하는 마음에 또 신기하고..

 

3학년은 이제 더 임상, 이론보다는 더 실습위주로 할 예정이라

두근두근거리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아무일 없이 잘 해낼 수 있겠지 

걱정도 된다.

 

50% 수의사!

어서 끝나서 돈 벌자앙

반응형
반응형

2019. 6. 21. 금

1학년 1학기 끝

 

공부 한 번 원없이 하는 구나. 

라고 뼈져리게 느꼈다.

 

2학년이 제일 힘들다던데 지금보다 더 힘든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든거야?

 

총 강의수 101개

여기에 매주 두세번씩 있는 실습 강의

Case study 수업

세미나 

시험 총 10번

 

요걸 두달뒤에 또해야하네 라고 생각하니 멍 하지만.

 

근데 첫 학기라 아마 조금 고군분투 하지 않았을까 공부하면서 생각했다.

2학기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수업을 듣고나서 어떻게 매일 정리를 해야할지, 평소때 어떻게 복습과 예습을 해야할지,

노트는 나는 어떻게 정리해야 나중에 시험공부할때 유용하게 잘 볼수 있고 효율적인지,

등등

깨우친 것 같다.

(절대 Fail은 안할거야)

 

최종 시험 2과목을 남겨놓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멘붕이 처음으로 왔다.

우와 이거 너무 많은데?

너무 외워야할게 많은데?

아니 이걸 진짜 우리보고 지금 다 공부해서 시험 치라는거야?

후 이러면서..

잠시 노트북을 응시했다가 다시 글자를 보는데 갑자기 하늘이 빙글 돌면서 어지러워서 책상을 잡았다.

진짜 깜짝놀랬다.

오 그러면서 든생각은

이렇게 공부를 고등학교때 했다면 서울의대를 노려볼만했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하하하하하하

 

재미있다 그래도.

 

엄청 공들여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지에 쫘르르르륵 써내려갈때 

제일 재밌다.

뭐 이상한 답이든 아니든.

조금 부족한 답이든 아니든.

 

3월4일부터 현재 6월 말까지 대략 3-4개월 공부한 결과 

진짜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 기분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공부한 것을 토대로 지금 멜번대에서 공부하며 지식이 폭팔하는 느낌이다

조금 과장해서..

뭔가 많이 배우고 많이 알게되었다.

영어도 느는게 느껴진다.

스피킹이 느는 속도는 비록 매우매우 더디지만,

강의 녹음한걸 다시 들을때마다 한결 편안해 진것을 느끼며 아 리스닝 스킬이 진짜 느는구나 싶다.

왜냐면 다시 들어야할 강의들이 거의 80개는 되었으니까. 계속 들었으니 안늘고 배길수가 있나 싶었다.

 

내가 원하던 발전하는 의미있는 생활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해도 난 세상에서 돈버는 게 제일 힘든것 같다.

남의 주머니에서 1000원 한 장 나오게 하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회사 생활 5년으로 뼈저리게 느껴봤듯이

돈버는게 제일 힘들다.

 

유학생활에 더욱 감사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더 활기차게 생활해야겠다.

 

약간 아쉬움도 남는 학기이다.

SWOTVAC기간이라고 호주 및 영연방국가들은 수업을 미리 끝내놓고 최종 학기말 시험을 보기 전에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한 점을 찾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약 한 달 정도 준다.

이 기간내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매일 11시간씩 도서관에 자리잡고 거의 화장실 가는 시간, 밥먹는 시간 말고는

계속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달달달 외우고, 스트레스받고 영어와 씨름하고 그랬다.

이 기간말고, 평소때 학기 중일때 시간을 조금더 효율적으로 썼더라면 훨씬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예습 복습의 중요성을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는데 이제와서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첫 학기는 그저 연달아 수업 몇시간씩 영어로 듣고 집에오면 그 자체로도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고 눕고, 하 힘들다라는 생각만 하고 해야할 일들을 미루기 일쑤였다.

이젠 한 학기를 해봤으니, 내가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수업을 따라가고 어떻게 노트를 정리하며

실습시간에 잘 캐치해서 돈낸것 만큼 얻어갈 수 있을지 

약간은 감이 온다.

 

무튼 결과도 무사히 PASS로 뜨길 기원하면서 

기숙사로 이사갈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멜버른 대학교는 마지막 Final Test는 Royal Exhibition Building이라 하여 큰~ 박물관 옆에 위치한 아주 고풍스런 박물관에서

시험을 다같이 친다. 다른 과 학생들과 몇백명?이 우르르르 모여서 같이 친다.

처음에는 왜이렇게 치는지 궁금했는데 

재밌다 특이한 경험이다

시험치고 나와서 찍은 Exhibition Building

시험 준비 감독은 자원봉사자인가는 잘모르겠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잘모르겠다.

정말 백발의 할아버지분께서 땡큐 하면서 시험지를 걷어가시고, 다같이 시험지 정리하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만화에서 볼법한 코까지 내려오는 목줄이 달린 동그란 쇠안경을 끼시고는 순서대로 정리하시는데 너무 귀여우셨다.

그러면서 괜히 아 저렇게 나이가 지긋하신 은퇴한지 꽤 되어 보이는 분들에게도 이런 자원봉사의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느꼈다.

자원봉사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저렇게 뭔가 직업에 대한 의식, 시니어에 대한 배려와 존중같은 것이 느껴졌던것 같다. 자세히 몰라서 내가 미화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 웅장한 빌딩에서 졸업식도 한다니 

학부때도 미국가있느라 졸업식 참여 못해서 학사모에 실패했는데 

이번엔 꼭 멋진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Doctor 달고 사진 엄청찍어야겠다.

 

Fail없이 쭉 달리길 기원하며

뿌듯한 1학년 1학기 안녕!

 

반응형
반응형

오늘은 DVM Final 시험 중 한 과목을 치고 왔다.

학기 중에 mid term이 있었지만 그거랑 비교가 안되는 중압감과 공부량에 

하루 10시간씩 꼬박 도서관에 앉아서 중간에 점심먹는 시간빼고 계속 공부만 했던것 같다.

물론 아직 3과목이 더 남았지만... 

 

호주 및 영국 연방국가의 특징인가, 수업은 5월31일부로 끝이 났고, 지금까지 SWOTVAC이라고 해서 

수업을 하지않고 6월 중순, 말까지 있는 시험에 스스로 복습하며 공부할 시간을 준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이 기간동안은 도서관에 공부할 자리 찾는게 일이다. 

내일도 도서관 문열리는 시간 맞춰서 갈예정

수의대 건물은 좋긴한데 공부하는 도서관이 아니다 보니 조금 시끌시끌한 분위기라 집중이 잘 안되는데 

얼마전에 친구와 발견한 business학과 도서관은 자리도많고 독서실처럼 되어있는 명당을 발견해서 

내일도 일찍 1등으로가서 선점할까한다

 

1학년 1학기 파이널만 시험이 4개인데, 공부해야할 강의와, case study, practice 수업 다 하면 95~ 100개 정도된다..

한 강의당 슬라이드 숫자가 많으면 60개까지 가니까 

 

my desk.....

하고싶었던 공부라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오늘도 시험이 오후 4시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나갔는데 트램이 다닐리가..

플린더스역에서 새벽공기 마시며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좀 무섭기도하고 힘들다..아침 워킹

그렇게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최근 온 열정을 쏟아 공부했던 것을 다 퍼부어 내고 나오니

결과는 모르겠다만 그 뿌듯함(?)이란

.. 변태인가

 

그리고 이 달만 지나면 기숙사도 들어가고~ (기대중.. 도시생활 탈출!!)

운전도 시작할까.. 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운동을 빡세게 한번 해보고 싶다

 

영어로 수의학을 공부하면서 좋은점은, 음 딱 떠오르는 것은

영어권으로 다른나라로 수의사를 하러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유리할 것이고 

더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안 좋은 점은 역시나 힘들다

한글만세다 정말 

예를들어 호흡곤란이란 단어를 보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호흡이 곤란하다는 의미이니

하지만 내가 영어 원어민이 아닌관계로 (물론 원어민 친구들도 의학용어는 모르고 생소해 한다)

Dyspnoea라는 단어를 외워야하고, 

오늘도 시험치는데 배아 발생중 양막 이란 걸 너무 쓰고싶은데 

단어가 도무지 생각이 안나서 다른 걸로 적고 나오긴 했다만.. 뭐 등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당연하지 원어민이 아니니까 

그만큼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오늘 시험하나 끝냈다고 조금 느슨해졌으니 내일 새벽부터 다시 화이팅!

 

아 호주 대학교의 특징인가 멜번대만 그런가 

마지막 파이널 시험은 큰~~~아주 큰 고풍스런 왕립전시관(Royal exhibition building)에서 몇천개 책걸상을 갖다놓고 

다른 학과 학생들과 같이 시험을 본다

되게 비효율적인거 같으면서 신선하고 뭔가 전통있는 거같으면서 더 긴장하게 만드는.. :)

 

무튼.. PASS만 하게 해주세요!

반응형
반응형

어느덧 한학기가 다 지나간다.

한국에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받고 학교 계정열고 시간표 받고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주차에 접어들었다. 그사이 시험도 4-5개 치뤘다. 하루에 몇개씩 쏟아지는 강의들과 실습들

그리고 Case Study라고 병명 추론하고 토론해보기 수업들.

처음에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서 막연히 막 통째로 다 외우기만 하다가

외워지지도 않고 중요한건 놓치고.. 넘쳐나는 공부량에 허덕대기만했다.

이제는 조~금 요령이 붙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오긴하는데 워낙 절대적 공부량이 있다보니

그냥 부지런하게 열심히 계속 하는수 밖에.

게다가 우리나라말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모든걸 하다보니 원어민애들보다 2,3배 노력해야하는건

당연하다!

나도 우리나라말로 했으면 더 재밌고 잘했을텐데 ^^ 하하

 

하지만 다행인 점은 제공되는 강의 슬라이드나 강의 노트들이 구체적이고 잘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되고

강의내용들은 전부 슬라이드와 함께 녹음이 되어서 포탈에 올라오기 때문에 영국/호주 액센트가 강하신 분들은..

다시 듣는편이다.

스코틀랜드 액센트도 아주 힘들다 내 영어실력때문이겠지만.

한국에서 공부할때 슬라이드에 워낙 교수님들이 압축해서 잘 해주셔서 그걸로 공부하고, 전공서적을 많이 이용했던것 같은데, 여긴 강의내용을 노트로 정리해서 올라오니까 따로 책은 한권도 안샀고

아주 공부하기 좋은 듯하다.

그래도 강의시간되면 자판소리가 다다다다다다 다들 교수님 토시하나 안빼고 타이핑한다.

 

멜버른대학교 웨리비캠퍼스 신관

몇개 시험을 치르고 느낀점은 시험을 치고나서 교수님/강사 분들이 피드백시간을 가진다.

한 학년에 150명가까이 되는데 다 시간을 배분하고 할애해서

한 명씩 대략 20분씩 시험지를 보여주고 궁금한 점 질문을 받고, 왜 틀렸는지 1:1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주관식 서술형에서는 왜 Full marks을 받지못했고 어떤 문장과 내용을 적었어야 했는지 대략적인 채점 기준도

가늠해볼수있다.

그리고 다음시험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어떻게 서술해야 할지 등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물론 학과, 학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만약 내가 시험치고 내가 친 시험지좀 볼수있을까? 어떻게 채점했는지 궁금해요 라고 질문한다면 글쎄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그런 요청을 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성격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

다른 과목은 내가 따로 찾아가서 피드백 받을 시간이 안된다고 판단해서 메일로 혹시 간단하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 여쭤봤더니 내 점수는 이렇고, 어떤 부분에서 이런 답을 써서 틀렸으며 등등 간단하게 메일로 회신을

주시기도 하셨다.

 

수업시간에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내가 저거 안다 하면서 손들어서 대답하고

질문이 바보같든, 아주 예리한 질문이든 궁금하면 손들어서 바로바로 질문하는 문화도 신선했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장면들이었는데 실제로 몇몇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그러면 교수님/강사들은 가까이가서 들어주고 친절히 답해주고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방금 질문은~였고 거기에 대답은 이렇고 아주 좋은 질문이였다 라고 대개 말씀하신다.

가끔 질문이 많아서 흐름이 끊기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도 부족한 영어실력이다만 궁금한점이 있으면 되도록이면 질문하려고 한다.

물론 수업시간에 손 번쩍 들어서 물어보는 레벨은 절대 못될것같고,

수업이 끝나고 가서 물어보곤 한다. 사실 질문하고 답변받는것이 가장 머리에 잘남는다.

내가 질문하고 답변 받는 내용들은 절대 안잊혀진다.

 

앞으로 더 다녀보고 느껴봐야 더 자세한 장단점을 얘기해볼수 있겠지만.

 

앞으로 시험이 가득 또 다가오고있다.

최선을 다해서 Fail하는 것만 막아보자..

 

 

반응형
반응형

호주 수의대 준비하면서 정보가 많이 없던 터라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알게된 퍼스 머독대학교 수의대 언니 블로그!

개인적으로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그랬는데 우연의 일치일까 같은 담당해주신 유학원샘도 같았다.

 

이번에 언니 블로그에 인터뷰를 싣는다고 영광스럽게도 요청해주셔서

없는 글 솜씨에 주저리주저리 작성해보았는데

 

그 외에도 언니 블로그에는 호주 수의대 공부는 어떤지 등 관련 정보가 많다.

 

https://blog.naver.com/dambee0835/221531551507 

 

[호주수의대소개]멜번대학교 수의학과생 인터뷰

​​0. 이름/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 멜버른대학교에서 수의학(Doctor of veterinary medicine)을 ...

blog.naver.com

나도 우리학교 소개를 포스팅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시험도 다가오기도하고

뭔가 긴 포스팅이 될 것같아 구상만하고 미루는중

 

유학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이나 느끼고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착착 올려봐야겠다.

힘든 수의대 생활에 그래도 같이 하고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해주고 한국서부터 도움을 많이 준 언니

우리모두 화이팅!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