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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서 알람 맞추지도 않고 느긋하게 자다가 

친구랑 저녁을 먹으러 갔다.

중국친구이기에 로컬들만 가는 뭔가 중국스런 음식점을 갔는데 

내가 멜버른에 있는 것인가 중국에 있는 것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테이블도 우리가 큰 중화요리 음식점에 가면 볼 수 있는 회전 테이블도 있었다.

실내는 막 중국스럽지는 않았다. 중국스럽다는건 붉은색의 그런 장식들을 의미하는데 그것보단 약간 우리나라 오래된 중국집 느낌이 

더 컸다.

 

No.1 Delicious

83 Franklin St, Melbourne, VIC 3000

 

메뉴판이 일단 큼직하고 음식 사진으로 꽉 채워져 있고 영어로 적혀 있기 때문에 메뉴고르기는 어렵지 않았다.

탕수육, 마파두부, 가지볶음, 만두 등 베이직한 친구들부터

해산물을 시작으로 돼지 신장, 간 등과 같은 상급자(?) 코스까지 

아주 다양했다.

일단 양이 푸짐하다.

광동쪽 음식점을 가면 작은 그릇에 4개 정도 낱개로 담기거나 소량으로 담긴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다양한 음식들을 여러개를 맛볼 수있는 장점이 있다.

 

Main land 중국풍은 말 그대로 중국스럽다.

큰 접시에 왕창 나온다.. 옆 테이블은 약간 해산물 수프?같은 걸 시켰는데 

무슨 큰 도자기에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래자 중국인 친구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큰 접시에 놓고 부족하지 않게 대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얼핏 아 음식을 조금 남기는게 이나라 예의라고 했나?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집에 초대받은 상황도 아니고 음식점에 왔으니 일단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Sauteed Pork Kidney

Braised Tofu with Crab Roe 이다.

돼지 신장.. 과 꽃게 내장(?)같은 어란, 곤을 이용한 순두부 요리였다.

저번에 광동 음식점 가서 돼지 간 냄새에 약간 충격받은 이후로 내장쪽은 피하려고 했지만 친구가 이건 다르다며 

꼭 추천한다고 먹으라고 해서

일단 로컬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일단 보기엔 좋다.

저 돼지 신장은 그래 난 순대 내장 매니아니까 그런 느낌으로 먹으면돼 

하고 첫 술을 뜨는데 

식감은 합격이었다.

맛도 순대 내장인데 약간 향이 있긴했지만 맛있었다.

참고로 나는 돼지 고기 누린내, 곱창, 내장탕 부속고기들 매니아이기 때문에 내가 냄새가 난다는것은

진짜 많이 나는 것이다.

완전 따뜻하게 먹으니까 훨씬 맛있었는데 얘기하다 보니 조금 식어서 먹으니 

계속 손이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중국느낌 물씬 새로운 음식이였다. 맛있었다.

친구말로는 어렸을적 아빠가 늘 돼지 신장요리를 해주시곤 하셨다고 고된 시험 끝에 고향음식을 먹으니까 너무 좋다고 했다.

거기다가 대고 음 좀 안 맞는거 같아 라고 얘기할 수 는 없었다.

애매했다. 맛있고 계속 손이가긴 하는데 꼬릿한 특유의 냄새가 나서 아 나는 아직 고기 누린내의 하수구나라고 생각했다.

 

저 샛노란 음식은.. 

아주 기대이상이었다.

내가 저런 강하지 않고 감칠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 꽃게 내장이라는 노란것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진짜 잘어울렸다.

간도 짭쪼름해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다.

진짜 처음먹어보는 음식이였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늘 매일 먹던것만 안전하게 먹는 주의였는데 

새로운 음식도 가끔 도전할만 한것 같다.

가격은 한 디쉬당 약 20불정도 였고 따로 음료는 주문하지 않았다.

 

가게 안은 평범한 중국식당 느낌이였고

거의 90%가 중국사람들이였다.

 

멜버른은 유독 중국사람과 인도사람들이 많은 것같다.

그래서 중국음식점을 가면 아시안이면 그냥 바로 중국말로 물어본다.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이 조금 거슬리고 왜 중국인이냐고 먼저 안물어보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워낙 중국인이 이 도시에 많이 살다보니 그렇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멜버른에 오면(물론 어느 도시든 중국인은 많지만!) 다양한 현지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

 

친구가 아직 먹어야할 중국음식이 한참 많이 남았다고 하니

다음번도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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