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1. 금
1학년 1학기 끝
공부 한 번 원없이 하는 구나.
라고 뼈져리게 느꼈다.
2학년이 제일 힘들다던데 지금보다 더 힘든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든거야?
총 강의수 101개
여기에 매주 두세번씩 있는 실습 강의
Case study 수업
세미나
시험 총 10번
요걸 두달뒤에 또해야하네 라고 생각하니 멍 하지만.
근데 첫 학기라 아마 조금 고군분투 하지 않았을까 공부하면서 생각했다.
2학기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수업을 듣고나서 어떻게 매일 정리를 해야할지, 평소때 어떻게 복습과 예습을 해야할지,
노트는 나는 어떻게 정리해야 나중에 시험공부할때 유용하게 잘 볼수 있고 효율적인지,
등등
깨우친 것 같다.
(절대 Fail은 안할거야)
최종 시험 2과목을 남겨놓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멘붕이 처음으로 왔다.
우와 이거 너무 많은데?
너무 외워야할게 많은데?
아니 이걸 진짜 우리보고 지금 다 공부해서 시험 치라는거야?
후 이러면서..
잠시 노트북을 응시했다가 다시 글자를 보는데 갑자기 하늘이 빙글 돌면서 어지러워서 책상을 잡았다.
진짜 깜짝놀랬다.
오 그러면서 든생각은
이렇게 공부를 고등학교때 했다면 서울의대를 노려볼만했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하하하하하하
재미있다 그래도.
엄청 공들여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지에 쫘르르르륵 써내려갈때
제일 재밌다.
뭐 이상한 답이든 아니든.
조금 부족한 답이든 아니든.
3월4일부터 현재 6월 말까지 대략 3-4개월 공부한 결과
진짜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 기분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공부한 것을 토대로 지금 멜번대에서 공부하며 지식이 폭팔하는 느낌이다
조금 과장해서..
뭔가 많이 배우고 많이 알게되었다.
영어도 느는게 느껴진다.
스피킹이 느는 속도는 비록 매우매우 더디지만,
강의 녹음한걸 다시 들을때마다 한결 편안해 진것을 느끼며 아 리스닝 스킬이 진짜 느는구나 싶다.
왜냐면 다시 들어야할 강의들이 거의 80개는 되었으니까. 계속 들었으니 안늘고 배길수가 있나 싶었다.
내가 원하던 발전하는 의미있는 생활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해도 난 세상에서 돈버는 게 제일 힘든것 같다.
남의 주머니에서 1000원 한 장 나오게 하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회사 생활 5년으로 뼈저리게 느껴봤듯이
돈버는게 제일 힘들다.
유학생활에 더욱 감사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더 활기차게 생활해야겠다.
약간 아쉬움도 남는 학기이다.
SWOTVAC기간이라고 호주 및 영연방국가들은 수업을 미리 끝내놓고 최종 학기말 시험을 보기 전에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한 점을 찾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약 한 달 정도 준다.
이 기간내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매일 11시간씩 도서관에 자리잡고 거의 화장실 가는 시간, 밥먹는 시간 말고는
계속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달달달 외우고, 스트레스받고 영어와 씨름하고 그랬다.
이 기간말고, 평소때 학기 중일때 시간을 조금더 효율적으로 썼더라면 훨씬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예습 복습의 중요성을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는데 이제와서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첫 학기는 그저 연달아 수업 몇시간씩 영어로 듣고 집에오면 그 자체로도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고 눕고, 하 힘들다라는 생각만 하고 해야할 일들을 미루기 일쑤였다.
이젠 한 학기를 해봤으니, 내가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수업을 따라가고 어떻게 노트를 정리하며
실습시간에 잘 캐치해서 돈낸것 만큼 얻어갈 수 있을지
약간은 감이 온다.
무튼 결과도 무사히 PASS로 뜨길 기원하면서
기숙사로 이사갈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멜버른 대학교는 마지막 Final Test는 Royal Exhibition Building이라 하여 큰~ 박물관 옆에 위치한 아주 고풍스런 박물관에서
시험을 다같이 친다. 다른 과 학생들과 몇백명?이 우르르르 모여서 같이 친다.
처음에는 왜이렇게 치는지 궁금했는데
재밌다 특이한 경험이다
시험 준비 감독은 자원봉사자인가는 잘모르겠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잘모르겠다.
정말 백발의 할아버지분께서 땡큐 하면서 시험지를 걷어가시고, 다같이 시험지 정리하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만화에서 볼법한 코까지 내려오는 목줄이 달린 동그란 쇠안경을 끼시고는 순서대로 정리하시는데 너무 귀여우셨다.
그러면서 괜히 아 저렇게 나이가 지긋하신 은퇴한지 꽤 되어 보이는 분들에게도 이런 자원봉사의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느꼈다.
자원봉사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저렇게 뭔가 직업에 대한 의식, 시니어에 대한 배려와 존중같은 것이 느껴졌던것 같다. 자세히 몰라서 내가 미화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 웅장한 빌딩에서 졸업식도 한다니
학부때도 미국가있느라 졸업식 참여 못해서 학사모에 실패했는데
이번엔 꼭 멋진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Doctor 달고 사진 엄청찍어야겠다.
Fail없이 쭉 달리길 기원하며
뿌듯한 1학년 1학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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