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할때 가장 기본적인 요구사항이자 가장 큰 산이 바로 영어 시험점수이지 않을까 싶다.
호주, 영국권은 아이엘츠를 준비를 많이하는데 요새는 미국에서도 아이엘츠가 인정이 되는 학교가 몇몇 있다고 들었다.
아이엘츠는 일단 종이 paper-based시험으로 나는 원래 수업들을때도 다 손으로 적고 종이시험에
익숙한 세대...라 아이엘츠가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아니 사실 아이엘츠, 토플말고는 시험종류도 잘 몰랐다.
그저 토플은 컴퓨터로 풀어야한다길래 꺼려졌다.
공부를 토플부터 시작했었는데 아카데믹하고 너무 비실용적인 단어들이 쏟아져서 도저히 리딩과 리스닝이 해석이 되질 않았다.
단어가 일단 너무 말도안되는 것들이 많다 보니 당연히 리스닝에서 들릴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학원 몇달 다니고 포기했다.
호주 유학을 가기로 결정한 이후부터는 아이엘츠 준비에 전념했다.
일단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로 나누어져 있고, 전통적인(?) 종이로 푸는 방식이라 공부하면 충분히 나올거라고 자신했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멜번대 아니 호주 모든 수의대가 아이엘츠 오버롤 최소 7.0을 요구하며
그중 쓰기(writing)이 반드시 7이 나와야한다.
아이엘츠 공부는 한 1년 반정도 한 것 같다. 평소 영어를 좋아라하는 편이라 특히 리딩, 리스닝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장 관건인 쓰기 위주로 공부했다.
아니 그냥 쓰기만 공부했다. 처음에는 쓰기만 공부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이 쓰기라는 산이 굉장히 높았다.
말하기는 커녕 정말 쓰기만 공부했다.
출근전에 1시간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이나마 수업을 듣고 출근하려고 강남역 아이엘츠 학원도 꽤나 오래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몇가지 끊어서 퇴근 후 독서실에 박혀서 들으면서 공부를 했다.
근데 막상 쓰려고 하면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아마 제일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 무슨 말할 거리가 떠올라야 말을 급하게 지어낸다던지, 쓰기를 술술 풀어나가 볼텐데 말할 거리가 생각이 빠르게 나지 않는것이 최고 약점이었다.
예를들면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국립공원 출입을 막아야한다 ? 동의하냐 안하냐? 이런 종류의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러면 그 짧은 주어진 시간내에 내 주장을 정하고(찬성이나 반대냐, 동의하나 안하냐) 그리고 나서 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쓸땐 완벽한 문장으로 그것도 단순한 문장말고 복잡한 문장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몇단락으로 풀어써야하니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날 공부한 의미가없고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했나.. 싶은
좌절감만 들게하며 게다가 시험접수비는 얼마인가 말인가.
첫 시험 점수는 충격적이였다. 리딩, 리스닝 7.5, 말하기 6.5 쓰기 5
와우
충격을 뒤로하고 이렇게 원론적으로 공부하다가는 평생 끝내지 못할 것 같았다.
두 번째 시험 접수를 하고 아예 9점짜리 만점 템플릿을 한 20개 정도 인쇄를 하여 분석했다. 다르긴 달랐다.
영국인이 쓴 만점 답안이였는데 특별히 막 어렵게 쓴것도 아니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주장을 전개했고 자기 주장에 맞는 근거를 쉽게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렇게 쓰는건 불가능하다라고 판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예 템플릿을 외울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러면 또 어떻게 되었을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요령없이 정석으로 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려니 이건 뭐 끝도 없을거라고 판단했고 이렇게 공부를 해서는 점수가 안나올 것 같았다.
그당시 템플릿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했어도 어디서 좋은 템플릿을 얻어야할지도 몰랐을 것같다.
어쨌든 결과는 제자리 걸음이 었다.
도합 50만원 시험접수비를 날리니 정신이 들어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PTE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시험도 있었나, 이게뭐지 생각했다.
이제와서 시험 종류를 바꾼다는건 사실 상당한 부담이었다.
새롭게 유형도 파악해서 전략을 다시 짜고 그에 맞춰서 공부해야한다는게 제일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소위 갈아탄 여러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봤다. 다들 진작 바꿀걸 그랬다. 쓰기 안나오는 사람은 강력추천한다.
아니다 PTE도 시험이다. 어렵다. 등등 다양한 후기 가운데
일단 쓰기가 안나오는사람이 갈아타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대부분을 차지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생 도전 뭐있나. 늦은나이에 유학가기로 도전도 하는데 이런 위험부담 쯤이야 하면서
바로 과외 끊는다.
당시 나는 일을 하고있어서 돈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했기에 물불 안가리고 책사고 학원다니고 과감하게 돈을 투자했다.
과외선생님은 멜번에서 전화로 연결해서 하는 수업방식이였다.
수업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동안 혼자 막막하게 독서실에서 아이엘츠 쓰기와 씨름을 했던터라 그런것 같다.
수업 하루 한 두시간씩 몇번을 받았더라 무튼 총 2주 반정도? 준비했다.
(벌써 이것도 1년전얘기구만..)
빨리 유형을 익히고 샘이 시키는대로 숙제하고 외우고 요령도 습득하고
첫 시험에 바로 점수획득에 성공했다.
진작 이거할걸!!!!!!!!!!!!
게다가 시험치는게 재밌..다 무슨 게임하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과장해서.
장난치냐 영주권이 달려있고 유학을 가냐마냐가 달려있는데 게임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 또한 당장 이번에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안그래도 상당히 늦은 나이,
이번에 수의대 원서를 넣지못하면 그냥 이민이든 수의사든 평생 포기하고 살아야할 기로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간절할 수록 너무 긴장된다고
하지만 긴장할수록 특히 요 PTE는 망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꼭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하셨다.
전화를 했더니 다리 한짝 딱 올려서 양반다리 하고 편안~하게 자신감있게 떠들다가 나오라는 말과 함께 응원해주셨던게 아주 기억에 남는다.
제일 힘이 되었던거같다.
정말 양반다리 하고 제스쳐 크게 혼자 하면서 떠들다가 나왔다.
개인적인 의견은,
나는 개인적으로 듣기와 리딩이 다른과목에 비해 꽤! 자신있는 편이었다.
평소 영어를 좋아하고 특히 듣기가 자신있었다.
만약 아이엘츠 쳤을때 다른 과목 점수보다 쓰기 점수를 보고 아 나 내 영어실력이 이정도인가 진짜
라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PTE로 오시는걸 강력추천드린다.
게다가 시험점수가 너무 빨리나온다. 시험치고 그다음날 자고일어났더니 확인해보라고 해서 깜짝 놀랬다.
또한 시험도 자주있어서 조금 예약을 서두르기만 한다면 원하는 날짜에 시험 예약도 가능하다.
가격은 아이엘츠와 동일하다.
어찌되었든 PTE덕분에 .. 물론 공부량이 작거나 트릭과 요령으로만 다 되는 시험은 절대아니다.
갈수록 기출문제양도 점차 방대해지고 있고 똑같이 영어능력 시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쌓는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Short writing answer였나 벌써 까먹었네..
들려주는 문장을 듣고 그걸 그대로 적어 내야하는 파트가 있다. 제일 어려운 파트이자 제일 중요한 파트라고 늘 강조하셨다.
무튼 쓰기 점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요 파트가 공부하는게 상당히 괴롭다.
하지만 !
끝이 보이는 공부라는 느낌이 좀더 들고 (아이엘츠에 비해)
아이엘츠 스피킹의 경우 외국인을 마주하고 주어진 시간내에 질문에 답하고 떠들어야하는데
뭘 말해야할지 아이디어를 내는것에 약하다면.. 고려해보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아이엘츠는 개인적으로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미치겠더라..)
(처음 받은 스피킹 질문. 처음 다같이 파티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볼래)
우린 파티..를 잘안하는데... 동네 잔치...를 얘기해야하나..
멍~~
유튜브나 샘플 영상들이 많아서 나도 첨에는 그런것을 보고 결정했다. 다시 새로운 시험에 적응하고
유형을 파약해야한다는게 마음에 너무 걸리지만 난 아이엘츠 두 번 딱 쳐보고 아 이건 안되는구나 나는
느낌이 바로 와서.. 그렇다고 1:1 백단위 깨지는 학원 과외는 오바인것 같고..해서
과감히 갈아탔다.
무튼
힘든 영주권의 길, 힘든 유학의 길.
혹시 선택의 기로에 서계시다면 고려하는데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길 바란다.
다행이 지금 무사히 멜버른대학교 수의대를 다니고 있고 앞으로 4년 뒤 영주권 때문에 더 고득점이 필요하다.
그땐 더 힘들겠지만 요령보다는 영어공부를 더 빡세게! 기출도 빡세게! 해서
PTE만점에 도전하고자한다!
모두들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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