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국에서 인턴 및 어학연수를 1년정도 하고난 후 바로 전공을 살려서 관련 직종에 소위 취업뽀개기에 성공해서 5년차로 일하던 중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겪을 만한 매너리즘과 불투명한 커리에 관련된 미래, 과도한 수직적 직장문화 그리고 결혼 및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걱정 등 많은 생각들이 겹쳤다.

사실 이런생각을 5년차가 되던 2019년에 접어들면서 한 것은 아니고, 2014년에 입사해서 2,3년차가 되면서 극대화되면서 그 뒤로 2,3년 

더 버틴것 같다. 첫 직장이였고, 그렇게 한 곳에 적을 오래 두고 살았던 적이 없던 터라 그런가, 그렇게 죽도록 싫었던 회사였지만서도 퇴사할때 온갖 감정들이 몰려오면서 엄청 슬펐던 기억이 난다. 

복합적인 감정이였던것 같다. 말하면 끝도없지..

 

아무튼 호주 수의대를 오기까지 어떤 고민들과 어떤점들을 고려했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왜 유학을 하고자 하는가

이민을 할것인가 아니면 그냥 유학만?

보통 호주유학은 이민을 염두해두고 또는 이민을 목적으로 많이 한다. 나는 이민을 첫 번째로 염두해 두고 유학을 알아본 케이스는 아니다.

동물 쪽으로 공부하고, 관련 직종에 종사했기 때문에 수의사라는 전문 직업과 동물 천국인 호주와 멜버른대학교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싶은 것이 1순위 이유 였기에 입학에 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호주 이민이 가능한지 찾아보았다.

 

2. 왜 수의사?

사람 일은 원래 한 치앞을 모르는것이고 또 내 마음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 곳에 올인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3년 반 동안 Doctor of Veterinary Medicine이란 학위를 해야하는데 지금 현재 한 학기를 했지만

앞으로 호주에 남아서 일을 할지 한국으로 가서 일을 할지 누구랑 결혼해서 어디서 살지 아무도 모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문직에 대한 욕심이 났고, 아무리 열심히 대비하고 예상하고 준비한다고 해도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고들 하지만 최소한의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멜버른대학교 수의대(또는 미국, 영국 등에 인증이 되어있는 다른 호주 수의대들)의 경우 졸업 후에 호주에서 수의사로 근무해도 되고, 뉴질랜드, 영국, 미국, 한국 등 세계 주요 나라에서 수의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호주에서 공부함으로써, 좀 더 선진화된 교육과 영어로 공부함으로 인해서 앞으로 수의사라는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나의 직업관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졸업을 하면 호주수의사가 될 것이고 영주권은 꼭 따도록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주 이민 상황이 현재 밝은것 만은 아니기 때문에 호주 이민만 바라보고 유학하기는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정말 이민과 영주권이 절실한 사람에게는 이민으로 가기위한 수단으로 유학이 좋은 옵션이 될수 있겠지만 현실은 너무 팍팍한 듯 하다.

어마어마한 학비도 무시 못하니까.

 

3. 기회비용 등 이것저것 다 따지기

이것저것 재면 아무것도 시작을 못한다지만, 잴수 있는것 재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유학과 이민은 인생에 있어서 손꼽히는 큰 결정이 아닐까. 가능한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현재 직업을 버리고 그 돈을 들여서 꼭 호주로 유학을 갈 가치가 있는가.

공부를 하고 나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정말 내가 하고싶어하는 직업인가.

내가 잘 할수있고 그나마라도 즐길 수 있는 일인가.

유학할 전공의 공부가 그래도 내가 잘 공부 할수있는 분야인가.

객관적으로 나의 영어실력은 현재 어느 수준이고, 앞으로 죽도록 열심히 영어공부를 할 각오는 되어있는가.

유학한 것을 살려서 직업을 가질것인가, 그냥 이민의 수단인가.

현재 내 상태에서 이민 성공가능성은 어떤가.

이민 성공을 안해도 괜찮은가, 안되었을 경우 한국에 와서 커리어를 살릴 수 있는가, 한국에서는 그럼 또 다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한국에서도 다시 잘 살수 있는가. 

호주에서 잘 살수 있는가.

이민을 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그냥 한국이 싫어서 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호주의 좋은 점만 생각해서 홀린듯 결정한것은 아닌지.

(세계 어느나라에서 살든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가치관에 맞게 좀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것뿐!)

직업의 귀천을 생각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추구할 자신이 있는지.

한국이랑 1부터 100까지 비교하지 않고 호주 자체를 즐길 자신이 있는지.

 가족이랑 친구랑 떨어져서도 잘 버티고 살 자신이 있는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듯하다. 무시무시한 언어의 장벽을 잘 버틸 수있는지.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내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조금이라도 즐기고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는지.

내가 행복하다고 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그런 삶이 정말 한국에서는 안되는건지.

 

 

평소 성격이 상당히 피곤한 스타일이라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보는데 위에 정리한 내용은 내가 고려했던 것들도 있고 한번쯤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한 부분도 몇가지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더 생각나면 추가해보기로 하고,

무튼

뭐 아무리 100번 1000번 생각하고 고려한다고 해도 어쩌면 마음속의 답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인생 한 번사는데 해보고싶은거 해보자! 하고싶다면 주저하지말고 도전해보자! 라고 늘 생각하려고 하지만,

쉽지않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면서 그 속에서 도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순전한 내생각일 뿐.

 

하지만 지금 절대 후회는 없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을 지금 단시간에 느끼고 보고 배우고 있고,

앞으로 수의사로써 정말 재미있게 잘 살아갈 자신도 있다. 어디에서든.

 

사람마다 현재 처한 상황과 살아온 배경, 결혼 유무 등 모든게 다 각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절대 없다.

다 결국 행복하게 조금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힘든길이라 할지라도 각오하고 도전하는 거니까.

 

결국 인생은 고난의 연속인듯 하다(애늙은이 같군)

힘든일이 닥쳐와도 그렇게 수많은 고민들을 하고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니만큼 후회하지 않고 

우리모두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매순간 행복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보아요

 

화이팅!!!!!!!!!

반응형

+ Recent posts